검찰이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소유주로 지목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를 4일 소환해 조사에 나섰다.
이날 김혜경 씨는 조사실로 들어서기에 앞서 조사 대상인 트위터 계정에 등록된 메일 아이디 khk631000과 똑같은 포털 다음(daum) 아이디의 마지막 접속지가 김 씨 자택으로 나온 데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힘들고 억울하다”도 토로했다
김혜경 씨는 앞서 포토라인에 서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경찰이 해당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로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김혜경 씨는 올해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으로 조사 대상인 트위터 계정을 사용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트위터 계정은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 등의 허위 사실을 온라인상에 퍼트렸다.
또 지난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앞선 조사에서 김혜경 씨가 2013년부터 최근까지 이처럼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면서 이재명 경지사를 지지하고,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정치인 등을 비난하는 글을 게재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 기소의견으로 지난달 19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김혜경 씨가 해당 계정으로 글을 작성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성남시 분당구 자택과 이재명 경기 경기지사의 경기도청 집무실 등 압수수색 장소에서 휴대전화를 확보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이날 검찰은 소환조사에서 김 씨를 상대로 휴대전화 처분 이유, 방식 등을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경 씨가 억울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조사는 이날 밤늦도록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사건은 올해 4월 8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과 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트위터 계정주를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전해철 의원은 지난달 고발을 취하했지만 지난 6월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와 시민 3000여명이 김혜경 씨를 고발하면서 수사가 이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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