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현역선수 멜리사 리드 ‘커밍아웃’…“어차피 인생은 한 번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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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8-12-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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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사 리드.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멜리사 리드(31·잉글랜드)가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공개했다. 투어 현역 선수가 커밍아웃을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일이다. 

리드는 11일(한국시간) 선수연맹을 의미하는 애슬리트 앨리(Athlete Ally)의 홍보대사를 맡은 사실을 알리며 이 단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성 정체성을 당당히 밝혔다.

애슬리트 앨리는 체육계에 동성애 혐오증, 성전환자 혐오증을 없애고, 선수들이 LGBTQ(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성 정체성에 의문을 품고 있는 사람을 통칭) 평등을 위해 자신의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다.

리드는 “한동안 나의 성 정체성을 숨겨왔다”고 커밍아웃을 하며 “그것이 더 좋은 선수 경력을 쌓고 더 많은 후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리드는 “하지만 세상에 나의 존재는 하나뿐이고, 인생도 어차피 한 번뿐”이라며 “최선을 다해 살고, 나 자신을 자랑스러워해야 더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도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커밍아웃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또 리드는 “투어는 성 정체성이나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의견 등으로 인해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분위기지만, 동성애가 불법이거나 동성애자를 매우 싫어하는 나라에서 경기해야 할 때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리드는 “남자들이 많은 후원 기업 관계자들이 선수들을 특정 타입으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부분은 공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리드는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에서 2008년 신인왕에 오르는 등 통산 6승을 수확했고, LPGA 투어에서는 지난해부터 나서 두 시즌을 소화했다. 2015년 브리티시오픈 공동 9위에 올랐고, 올해 LPGA 투어 상금랭킹은 109위를 기록했다.

레즈비언으로도 잘 알려진 ‘테니스 전설’ 빌리 진 킹(미국)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앞으로 진정한 삶을 살게 된 용감한 챔피언”이라고 지지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같은 길로 나서도록 용기를 북돋워 줬으면 한다”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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