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농가가 정부의 계란 안정성 대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양계협회는 오는 13일 충북 오송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근본적인 계란안전성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양계협회 관계자를 비롯해 양계농가 생산자들, 관련업계 종사자 등 3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대한양계협회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과 김현권 의원과 함께 ‘정부의 계란 안전성 대책 문제점’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홍재 대한양계협회장이 ‘생산자가 바라보는 정부 계란안전성 강화대책의 문제점’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정승헌 건국대 교수를 비롯해 송태복 농림수산식품부 축산경영과장, 안영순 식약처 과장, 이만형 다한영농조합 조합장, 임상덕 대전충남양계농협 조합장, 류경선 전북대 교수, 남기훈 대한양계협회 채란위원회 위원장이 종합토론 패널로 참석했다.
김현권 의원은 “모든 농산물의 정책은 식약처가 아닌 농식품부로 일원화돼야 한다”며 “부처 간 엇박자로 애꿎은 농가만 피해를 봐선 안된다”며 근본적인 계란안전성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홍재 대한양계협회장은 “산란일자 난각 표기와 식용란선별포장업은 현실에 맞지 않는 정책이다. 계란안전성과 무관한 난각의 산란일자 표기는 현실성과 동떨어진 정책이며 철회해야 한다”며 “식용란선별포장업의 경우 현재 시스템으로 내년 4월25일 시행이 불투명하다. GP(Grading & Packing, 계란 유통센터) 인프라를 완전히 구축한 이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가 수용 가능한 시점까지 식용란선별포장업 시행을 연장을 해 달라는 요구다.
남기훈 채란위원장을 비롯한 생산자들은 “품질에 이상이 없는데 산란일자가 늦은 계란이 ‘나쁜 계란’으로 인식되면서 소비가 감소되고 이는 농가에 전가돼 결국 채란업 불황으로 이어진다”며 “산란일자표기 보다는 식용란선별포장업 시행에 앞서 계란을 신선하게 유통할 수 있도록 콜드체인시스템 확립과 함께 GP 설립이 절대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른 관련 규제를 검토할 필요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송태복 농식품부 과장은 “지난 여름 부적합 계란 검출 사태의 원인이 불확실한 것에 대해 정부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 관련 대응 정책을 만들 당시 소비자의 신뢰를 위해서 산란일자 난각 표기가 필요했다. 현재 GP센터 설립·증축·개보수 등에 대해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생산되는 공급량을 전체 감당할 수 있는 방안을 식약처와 함께 모색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안영순 식약처 과장은 “현재 GP센터 설립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중소형·대형에 관계없이 GP센터 설립을 지원해 안전하고 위생적인 계란을 유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닭과 달걀에 대한 안전대책을 내놨다. 2019년부터 달걀 껍질(난각)에 산란 일자를 표기하고, 달걀·닭·오리에 이력추적제를 도입하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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