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마지막 왕자 영친왕의 실화를 바탕으로 2010년 창작 초연 되어 9년 차를 맞이한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어린이 합창 뮤지컬 ‘왕자와 크리스마스’가 감동과 교훈을 선물한다.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 좋은 공연이다.
세종문화회관(사장 김성규)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단장 원학연)은 14일 오후 7시30분과 15일 오후 3시, 오후 7시에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 어린이 합창 뮤지컬 ‘왕자와 크리스마스’를 총3회 공연한다.
‘왕자와 크리스마스’는 2010년 초연되어 올해로 9년째 공연되는 국내 유일 장수 어린이 합창 뮤지컬이다.
미국인 선교사 미네르바 구타펠 기록을 바탕으로 조선의 마지막 왕자 영친왕을 조명해 당시 외국인 선교사에 비친 조선의 사회상과 어린 왕세자(영친왕)의 이야기에 극적 상상력을 더해 창작됐다.
100여 년 전 구한말 당시 조선은 일제의 강압적 압박과 새로운 문물의 유입으로 과도기를 겪고 있던 격변의 시기였다. 안팎으로 전쟁으로 인한 총포 소리와 가난과 핍박 속에서 당시 어린 왕세자를 비롯해 조선의 아이들은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조선의 마지막 왕자 영친왕은 고종의 아들로 대한제국이 선포된 해인 1897년에 태어나 고종이 일제에 의해 강제 퇴위되고 순종이 즉위한 해인 1907년 그의 나이 10세에 황태자로 책봉됐다.
그러나 같은 해 이토 히로부미에 의해 유학이라는 명목 아래 일본으로 끌려가 일본 황족과 정략 결혼하였으며, 불운한 삶을 살다 해방 이후에 고국으로 돌아온 비운의 황태자로 기록된다.
또한 극 중 덕구는 야학을 다니던 조선의 평범한 아이로 우연히 어린 왕세자를 만나 함께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된다.
이 공연은 상상력으로 만든 타임머신을 관객들에게 제공한다. “A는 삿갓에 띠를 둘렀네~ B는 3자에 작대기 그렸고~ C는 왼쪽 귀를 그려보자~” 당시 조선의 도령들은 A,B,C 알파벳을 이렇게 노래 부르며 공부하지는 않았을까?
‘왕자와 크리스마스’는 미국인 선교사 구타펠의 사실 기록을 바탕으로 쓰인 ‘조선의 소녀 옥분이’를 원작으로 해 탄탄한 역사적 스토리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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