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만 건 아래로 떨어졌다. 강남과 강북 모두 거래량이 전월 대비 반토막 나며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1월 서울 주택 거래량은 9324건으로 전달(1만8787건)에 비해서 50.4%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22.6% 감소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강북과 강남의 거래량은 각각 4958건, 4366건을 기록하면서 두 지역 모두 전월 대비 50%가량 거래량이 바짝 쪼그라들었다. 강남, 송파, 서초, 강동 등 강남4구의 거래량은 1530건으로 전월(3833건) 대비 60.1%나 하락했다.
9.13 대책 이후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들은 가격을 1~2억원 가량 낮춰도 팔리고 있지 않다. 국토부 실거래 시스템을 보면(11월~12월 18일 기준), 주요 서울 아파트 단지의 매매 거래는 0~1건을 기록할 정도로 거래의 씨가 말랐다.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와 잠실주공5단지는 11월부터 12월 18일까지 거래가 단 1건을 기록 중이다. 다른 주요 재건축 단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개포주공 1단지, 개포주공 6단지, 한보미도맨션 1단지, 둔촌주공1단지 모두 같은 기간 거래량이 각 1건을 나타내고 있다. 대단지도 마찬가지다. 송파구의 파크리오와 리센츠는 거래량이 0건을 기록 중이다.
가격을 1~2억 낮춰도 거래가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다. 잠실주공5단지의 전용 76㎡는 9.13 대책 직전 최고가가 19억1000만원에 달했으나 최근 17억3750만원에 팔렸다. 2억원 가량 빠진 셈이다.
3기 신도시 입지 발표를 앞두고 있는만큼 서울 집값 하락폭이 커질 것을 기대하는 심리는 여전히 강하다. 송파 헬리오시티의 전용 84㎡는 얼마전만해도 집주인들이 16억 아래로 가격을 낮출 수 없다고 했으나 로얄층이 14억9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오는 등 매매가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세도 6억5000만원에 나와 매물이 쌓이더니 요새는 6억원에 매물이 다수 나와 있다.
잠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매수자들이 1억원이 빠지면 사겠다고 하다가 막상 1억원이 빠지니 앞으로 가격이 더 하락하겠거니 하고 마음을 바꾼다”며 “거래가 살아날 기미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15만2339건으로 전월(17만2534건) 대비 11.7% 감소했다. 수도권 거래량(10만3047건)과 지방거래량(4만9292건)은 전월 대비 각각 11.7%, 11.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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