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만40∼64세)의 절반 이상이 금융권에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출을 받은 중장년의 대출잔액(중앙값)은 3911만원으로 전년(3633만원)에 비해 7.7% 증가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7년 기준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금융권 가계대출(제3금융권 제외)을 보유한 중장년층은 55.2%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대출을 받은 중장년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3911만원으로 전년(3633만원)에 비해 7.7%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을 구간별로 보면 '1000만원~3000만원 미만' 비중이 24.3%로 가장 많고 '1000만원 미만'(19.3%)이 뒤를 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의 대출잔액(중앙값)은 4607만원으로 여자의 대출잔액 3000만원의 약 1.5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 초반이 435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50대 초반 4000만원 △60대 초반 3000만원 등으로 상위 연령구간으로 갈수록 대출잔액(중앙값)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등록취업자의 대출잔액(중앙값)은 4720만원으로 미취업(미등록)자 2422만원의 약 1.9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택소유자의 대출잔액(중앙값)은 7941만원으로 주택을 소유하지 않고 있는 자(2000만원)보다 약 4배 많았다.
중장년층 3명 중 2명은 취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에서 비임금근로자로 전환한 비중은 40대 초반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전체 중장년인구 1966만4000명으로 이 가운데 61.5%인 1208만8000명이 등록 취업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계속 취업 중이던 사람은 지난해 1075만7000명으로 이 가운데, 종사상 지위가 바뀐 사람은 43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임금에서 비임금근로자로 전환한 비중이 40대 초반에서 40.6%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60대 초반에선 32.5%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임금에서 임금근로자로 바뀐 비중은 60대 초반이 34.1%로 가장 높았고, 40대 초반이 29.1%로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새로 취업한 중장년층의 임금근로자의 평균 월급이 200만원 남짓에 불과했다. 특히 여성의 월평균 임금은 165만원으로 남성의 60%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기준 새로 일자리를 얻은 만 40∼64세 임금근로자 70만8천명 중 3분의 2는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 미만이었다.
100만원∼200만원 미만을 벌어들이는 경우가 53.0%로 가장 많았고, 100만원 미만을 벌어들이는 경우도 13.9%로 모두 66.9%가 200만원 미만을 받았다. 200만원∼300만원 미만을 벌어들이는 임금근로자는 19.7%에 불과했다. 월평균 임금수준은 208만원으로, 남성(271만원)이 여성(165만원)보다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중·장년층에 접어들면서 재취업을 할 경우 현실적으로 더 많은 임금을 받는 건 어려움이 뒤따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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