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식품 BU(사업부문) 수장이 교체됐다. 이번 인사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 10월 석방된 이후 완벽한 ‘원 리더’ 체제에서 꾸린 ‘드림팀’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노장(老將)들이 용퇴하고, 미래 먹거리인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세대교체’와 ‘철저한 성과주의’ 평가가 이뤄졌다.
롯데는 19일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카드 등 식품·화학·서비스·금융 부문 30개 계열사의 2019년 정기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영호 식품BU장은 1983년 롯데칠성음료로 입사해 생산과 영업, 마케팅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두루 거쳤다. 롯데햄·롯데삼강을 이끌며 2012년부터는 롯데푸드 대표를 역임했다. 종합식품회사를 목표로, 파스퇴르유업·웰가·롯데후레쉬델리카 등을 잇달아 합병하며 단순 육가공을 넘어 가정간편식(HMR)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경기 평택에 HMR 전용 공장을 신축한데 이어, 최근 경북 김천공장에 1000억원을 투자하며 HMR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인도 아이스크림 업체 ‘하브모어’를 인수하고 최근에는 미얀마 제빵업체 ‘메이슨’도 사들였다. 인도, 동남아시아 등 ‘포스트 차이나’에 힘 입어 2012년 1조원 수준이었던 롯데푸드 매출액은 지난해 1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인수합병(M&A) 분야의 귀재라 불리는 신동빈 회장이 이 같은 이영호 신임 식품BU장의 과감한 투자와 성과를 높이 샀다는 분석이다.
롯데푸드의 신임 대표는 현재 홈푸드 사업본부장인 조경수 부사장이 맡는다. 조경수 신임 대표는 1986년 롯데제과로 입사했으며 2009년 롯데푸드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 파스퇴르 사업 등을 맡아왔다.
이외에 주요 계열사의 대표들도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대표로는 롯데아사히 대표를 지냈던 김태환 해외부문장이 선임됐다.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음료BG 대표는 음료 실적을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개선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진달래 품질안전센터장도 상무보A로 승진했다.
롯데제과 인도법인인 롯데인디아의 밀란와히(Milan Wahi) 법인장은 수익성을 개선시킨 공로로 임원으로 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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