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북 인도지원에 영향이 없도록 자국민의 북한 여행 금지조치를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대북 지원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0일 이와 관련해 "미국 구호단체들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친우봉사회(AFSC)의 아시아지역 담당 다니엘 야스퍼 씨는 "이번 발표가 대북지원 재개의 청신호가 되길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야스퍼 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북 인도주의 지원 제한의 완화 내용을 담은 공개서한을 보낸 인물이다.
앞서 한·미 워킹그룹(실무협의체) 회의 참석차 방한한 스티브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19일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초 미국의 지원단체들과 만나 적절한 (대북) 지원을 확실히 보장할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이끌고 있다. 이는 교착 국면에 빠진 북·미 고위급 회담의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유인책'으로 분석된다.
한편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우리 측 북핵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양자 협의를 한다. 21일 오전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면담한 뒤, 한·미 워킹그룹 2차 회의에 연이어 참석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이 기간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에 대한 제재 면제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는 우리 측에서 이도훈 본부장을 비롯한 외교부와 통일부, 청와대 관계자 등이, 미국 측은 비건 특별대표, 알렉스 웡 부차관보 등이 각각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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