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연방정부 셧다운(폐쇄) 우려로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64.06포인트(1.99%) 내린 2만2859.60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수는 이틀에 걸쳐 800포인트, 지난 5거래일 내내 1700포인트 넘게 추락하며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려났다.
S&P500지수는 2467.42로 39.54포인트(1.58%)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108.42포인트(1.63%) 떨어진 6528.41을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8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19.7% 떨어져 약세장 진입(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을 목전에 뒀다. S&P500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0% 넘게 떨어지며 2조3900억 달러에 이르는 시가총액 손실을 기록했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올 들어 네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 가운데 연방정부의 일부 기능이 마비되는 셧다운 우려가 불거진 게 악재로 작용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이미 예상된 일이었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의 성명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회견 발언이 기대에 못 미쳤다며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임시 예산안 시한을 맞아 의회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비용을 반영한 예산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셧다운을 감수하겠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이 여파로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30을 웃돌았다. VIX는 보통 10~20 사이에서 움직인다. 20을 웃돌면 변동성이 높다고 본다.
유럽 주요 증시도 일제히 내렸다. 연준의 금리인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둘러싼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다. 영국 FTSE100지수는 0.80%, 독일 DAX지수 1.44%, 프랑스 CAC40지수는 1.75%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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