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발달장애인예술단 연극공연 관람…"누구나 똑같은 권리 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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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8-12-2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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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기 흔들며 공연 관람…배우들에게 목도리 선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아트홀에서 발달장애인 예술단 ‘그랑’의 연극 공연 ‘군산, 1919년 그날’을 관람하고 있다. 2018.12.21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1일 발달장애인예술단의 연극공연을 관람하고 이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아트홀에서 발달장애인예술단 ‘그랑’의 연극공연 ‘군산, 1919년 그 날’을 관람했다. 

이 연극은 1919년 일제 강점기 시절 군산에서 있었던 만세 운동을 배경으로 했다.

문 대통령은 연극 관람 후 무대에 올라 격려사를 통해 "3·1 독립운동은 우리 민족이 독립할 의지와 능력을 충분히 가진 것을 세계에 과시한 쾌거였고 이를 계기로 임시정부가 수립됐다"며 "한강 이남에서 제일 먼저 일어난 3·1 독립운동을 얘기 삼아 연극에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조선 왕조가 무너진 지 9년밖에 안 됐을 때 잃어버린 왕조를 되찾자는 게 큰 고충이었을 텐데 선조들은 국민주권을 선언하고 민주공화국임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또 "국민 모두에게 똑같은 권력이 있고 누구나 존엄하다는 게 국민주권인데 내년이면 (국민주권 선언) 100년이 된다"며 "이제는 단순한 이상이나 목표에 그치지 않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존엄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 국가"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려면 차별받고 배제됐던 분들이 함께 어울려 누구나 똑같은 권리를 누리며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버스·지하철을 안전하게 타고 차별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비장애인들에게는 권리라고 할 필요도 없는 이런 권리를 장애인들이 보장해달라고 투쟁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새해 장애인 예산을 25% 늘리고 장애인 등급제를 폐지해 맞춤형 지원체계를 갖추는 중"이라며 "정부 힘만 가지고 되는 건 아니니 우리 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줘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장애인의 재능과 꿈을 이루게끔 정부가 앞장서 노력해야겠지만 우리 사회가 함께해주십사 하는 마음에 이 무대가 마련됐고 저도 함께했다"며 "새해에는 국민, 특히 장애인의 희망이 커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연극 시작을 앞두고 문 대통령이 입장하자 관객들은 '문재인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쳤고 문 대통령은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공연을 관람하면서 극중 노래에 박자를 맞추는가 하면 조선인이 일본인을 제압하는 장면에서는 미소와 함께 손뼉을 쳤다.

기미독립선언서 낭독 후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외치는 장면에서는 김 여사와 함께 객석에 미리 놓여 있던 태극기를 흔들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연극이 끝나고 배우들에게 목도리를 선물했다. 목도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심리치료를 받으며 그린 미술 작품을 활용해 만든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날 공연에는 문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과 '그랑' 극단을 창단한 발달장애 대안학교 산돌학교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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