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금리인상 제동 거나…트럼프발 경제충격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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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12-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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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셧다운·연준 공격 등 고용·투자 타격 우려…"연준 대응 기준 높다" 반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뒤)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궁극적으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행보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대통령이 정치적 독립성이 확고한 연준의 의사결정에 개입할 수 없다는 건 미국에서 불문율이 된 지 오래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성토하고 있지만, 일방적인 경질은 있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기도 하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와 금융시장에 초래할 수 있는 충격이 연준의 금리인상 행진을 멈춰세울 수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역전쟁과 셧다운(연방정부 일부 폐쇄), 연준에 대한 공세는 고용과 투자에 악영향을 미치고,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증시 급락이 가계자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줄리아 코로나도 마크로폴리시퍼스펙티브 설립자는 "주가 급락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이는 어쩌면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밀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시장 조정은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걸 보여준다며, 이는 투자와 고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12월 전에는 50%가 안 됐지만, 지금은 60%에 이른다고 경고했다. 연준이 경기침체 신호를 무시하고 금리인상을 강행하긴 어렵다.

반면 시장이 금리인상에 급제동을 걸 정도의 영역에 들어섰는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토머스 시몬스 제프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대응에 나서는 시장 불안 등의 기준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웬만한 변수가 아니고는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다. 시몬스는 주가가 떨어지면 연준이 구원자로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서 벗어나려는 게 연준의 의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뉴욕증시 폭락사태(블랙먼데이)가 일어난 1987년을 상기시켰다. 앨런 그린스펀 당시 연준 의장은 수개월에 걸친 금리인하로 시장을 떠받쳤지만, 과도한 통화완화가 향후 글로벌 금융위기의 불씨가 됐다는 비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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