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경남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의 비싼 통행료로 월 최대 300만원까지 지출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진휘재 거가대교 통행료인하 범시민대책위 위원장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특대형 트레일러 화물차들은 하루에 2번 왕복하게 되면 한 번 왕복에 6만 원, 두 번 왕복하면 12만 원"이라며 "이것을 한 달 동안 계속 운행하는 차량들은 25일 기준으로 볼 때 딱 300만 원이 나온다"고 밝혔다.
거가대교의 통행료는 경차 5000원, 소형차 1만원, 중형차 1만5000원, 대형차 2만5000원, 특대형차 3만원이다. 약 8.2km 길이의 거가대교는 9996억원의 민자와 4473억원의 국고 지원으로 건설됐으며 지난 2011년 1월부터 통행료를 징수했다. 거가대교는 지난해 한 해 920만대가 이용했다.
거가대교를 이용하는 주 운전자는 거제조선소에 철판 등 물건을 납품하는 업무용 화물차가 대다수다. 거제시의회도 26일 "값비싼 거가대교 통행료 때문에 거제시민이 이중의 경기불황을 겪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거가대교 통행료를 5000원 이하로 인하하라"고 주장했다.
진 위원장은 "현재 가장 비싸다고 하는 인천대교의 경우에는 17.2km를 가는 데 5500원"이라며 "그런데 거가대교는 겨우 8.2km 기준으로 해서 1만 원을 내고 있으니까 인천대교와 비교하더라도 한 4배 정도가 비싸다"고 성토했다.
진 위원장은 "거가대교를 애당초 설계할 때 금액이 40년 기준으로 통행료를 징수해서 총 누적 환산 금액으로 보면 10조 4123억 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며 "부산시와 경상남도가 재정 부담을 계속하다 보니까 2013년에 자본 재구조화를 해서 약 5조 6000억 원이라는 재정 부담을 줄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풀려진 금액을 그대로 통행료에 계산해서 1만원으로 책정을 했었다"며 "그렇다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하면 통행료도 당연히 절반으로 낮춰주는 게 일반 상식"이라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지금도 시간 여유만 있으면 거가대교를 통과하지 않고 통영을 통해서 우회해서 다니는 차들이 굉장히 많다"며 "(화물차 차주)자기 수익을 통행료로 다 빼앗기고 있다고 하소연 한다"고 했다.
한편, 거가대교 사업시행자인 GK해상도로(주)는 2011년 1월부터 2050년까지 40년간 통행료를 받기로 돼 있다. 거가대교 주무관청인 경남도와 부산시가 사업시행자와 맺은 계약 때문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