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생산량이 평년보다 6% 가량 늘어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배추‧무에 대한 수급안정에 나선다. 배추는 1만9000t을 시장격리하고, 무는 9000t을 자율감축‧수출 등을 통해 공급량을 조절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무 가격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고, 겨울철 수급불안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배추‧무 수급안정 대책’을 선제적으로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가을배추는 12월 하순 현재 남은 물량이 8만1000t으로 추정된다. 이는 평년(6만3000t)보다 28.6%(1만8000t) 많은 수준이다. 작황호전과 가격약세로 출하가 지연된 영향이다.
12월부터 출하되는 월동배추는 재배면적(1.7%)과 단수(4.1%)가 증가해 생산량이 5.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최근 배추가격이 평년보다 낮게 형성돼 있는데다, 월동배추 생산도 늘어 가격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추는 11월 하순 포기당 1598원에서 12월 하순 1027원으로 36% 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이달 하순 가격은 평년과 비교해도 33.1% 낮다.
특히 농식품부는 12월 출하가 마무리되는 가을배추가 가격약세 등의 영향으로 1월까지 출하가 밀릴 가능성이 있어, 월동배추와 출하가 겹치게 되면 추가적으로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월동무의 재배면적이(평년비 13.3% 증가) 크게 늘어 생산량이 6.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무는 12월 말까지 출하가 마무리되고, 월동무는 11월 하순부터 출하가 시작된다.
이달 하순 개당 무의 가격은 752원으로 평년보다 7.1% 낮다.
이에 농식품부는 배추‧무에 대한 선제적인 수급안정 대책을 펼쳐 수급‧가격을 조기에 안정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배추는 12월 하순~1월 초과공급 예상량 2만2000t 중 현재 수매비축 물량(3000t)을 제외한 1만9000t을 시장격리하기로 했다. △채소가격안정제를 통한 출하정지 8000t △자체 산지폐기 9000t △산지유통인 자율감축 2000t 등이다.
무는 1월 초과공급 예상량 9000t에 대해 지자체 자율감축 7000t과 수출확대 2000t 등을 추진해 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회복시킬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수급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시장‧산지동향을 수시 점검해 향후 수급여건 변동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월동 채소류의 수급‧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