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임시정부가 처음 뿌리를 내린 중국 상하이에서 한·중 관계 증진을 위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주상하이 총영사관은 전날 홍차오 코디스 호텔에서 '한·중 우호 교류의 밤' 행사를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총영사관은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연말 독립유공자와 후손, 중국 화둥지역 내 독립운동 사적지 관계자 등을 초청하는 행사를 개최해 왔다.
특히 이번에는 내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개최돼 더 큰 의미를 가졌다.
행사에는 강인수·오영선 지사 등 다수의 독립유공자 후손이 참석했다.
강인수 지사는 황푸군관학교를 졸업한 뒤 중국군 장교로 임관했다가 광복군 창군 요원으로 입대해 총사령부에서 활약했다. 이같은 공로로 1980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오영선 지사는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 직후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선출됐으며 1931년까지 임시정부 비서장, 법무총장, 군무부장, 외무부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1990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이밖에 상하이와 항저우 등 지역의 임시정부 청사 및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관리하는 중국 측 관계자 100여명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해 임정 요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음악극 '길 위의 나라'가 공연됐다.
독립운동가들이 집필한 회고록 20여편에서 발췌한 내용을 토대로 임시정부 역사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최영삼 주상하이 총영사는 "임시정부 관련 사적지가 여전히 잘 보존돼 있다는 사실에 크게 감동했다"며 "100년에 걸친 한·중 양국 국민의 우호를 재확인하고 새로운 100년의 소통과 우호 교류 증진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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