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플랫폼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가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환불대행업체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환불 권한을 쥐고 있는 구글과 애플에게 이용자들의 돈을 대신 받아주고 수수료로 13~20%를 챙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환불고, 환불팩토리, 환불나라, 환불장인 등 모바일게임 환불대행업체가 줄줄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결제가 이뤄지거나 구매한 아이템 등이 제대로 지급 되지 않는 사고에 대해 환불처리를 대행한다.
그간 이용자들은 환불을 위해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구글과 애플을 대상으로 직접 신청을 해야 했다. 환불 권한이 게임사들이 아닌 플랫폼을 제공하는 구글과 애플에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환불 진행 방법이 복잡하고 번거롭기 때문에 환불에 불편을 호소하는 이용자들의 원성이 높았다. 구글은 게임사에 결제시간·아이템·주문번호와 같은 일부 정보를 제공해 미사용 여부를 확인하게 하지만 애플은 결제 정보 자체를 공유하지 않고 환불 여부를 결정한다.
구글과 애플이 앱 마켓 시장에서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챙기면서 사업자가 부담을 얻는 상황에서 이용자들도 최대 20%에 달하는 수수료를 지불하면서까지 이들 대행사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앱 마켓 시장점유율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61.1%, 애플 앱스토어 21.7%, 원스토어 13.5%로 구글과 애플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구글과 애플의 앱 마켓 매출은 올해 상반기에만 344억달러(약 38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에픽게임즈와 스팀, 원스토어 등 탈구글을 외치며 수수료 인하를 추진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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