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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미아동 일대[사진 = 윤지은 기자]
9·13 부동산 대책 등의 여파로 아파트 거래가 급감하면서 공인중개업소와 인테리어 업체들이 폐업 위기에 몰릴만큼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1만2249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0월 1만141건, 11월 3563건, 12월 현재까지 2124건으로 급감하는 등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되면서 이사수요가 줄어 관련 업체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D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매매는 고사하고 전월세 거래도 없어 두 달째 놀고 있다"며 "이사 수요가 없으니 이삿짐 업체, 도배·장판 등 인테리어 리모델링업체, 샷시공사업체 등 관련 업종도 줄줄이 손님이 끊겼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동은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실무회의를 통과하면서 호재에 따른 거래량 상승, 집값 반등 등이 예상됐지만 9.13 대책발 한기가 걷히지 않고 있었다.
강남권보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같은 요율표대로 중개보수를 받아도 쥐는 돈이 적은 강북권 공인중개업소는 시름이 더 깊다.
강북구 미아동 R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여긴 서민들이 사는 데라 매매 수수료가 타 지역 전세 수수료밖에 되지 않는다. 전세금도 3억원 미만이라 전세 수수료율도 0.3%밖에 안 된다"면서 "1년 내내 개미처럼 일해도 강남서 1건 중개하는 데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이나 상가를 주로 중개한다는 종로구 견지동 D공인중개업소 대표는 "18평짜리 오피스텔 하나를 중개하면 받을 수 있는 상한가는 44만원이지만, 보통 34만~35만원선에서 수수료가 정해진다"면서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최고요율대로 수수료를 받을 수 없어 보통 최고요율에서 70%정도 받으면 잘받았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어려움을 부추겼다. R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새로운 업소 유입은 많지 않지만 단지 내 부동산이 워낙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올해 10월 31일까지 개업 공인중개업자는 매년 늘고 있다. 매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집계된 개업 공인중개업자 수는 2014년 8만6230명, 2015년 9만1130명, 2016년 9만6117명, 2017년 10만1965명으로 증가일로다. 올해는 10월 31일까지 10만5515명이 공인중개업소를 차렸다. 두 달치를 더하지 않았음에도 지난해 개업자 수를 돌파한 것이다.
중개앱 수수료와 광고·홍보비 등 비용도 부담이다. D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요즘 젊은 세대는 일일이 중개업소를 찾아다니지 않고 앱을 이용하지 않나"라며 "앱에 물건을 올리려면 수수료를 내야 해서 과거보다 광고료가 많이 든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폐업을 고민하는 업소들도 많이 생겼다. D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주변에서 임차료보다도 못 벌어 폐업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나는 임차료정도는 벌어서 근근이 운영하고 있다"면서 "임차료보다 못 버는데도 (업소를) 정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권리금 되찾는 건 고사하고 새로 들어올 사람을 못 구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인테리어 업체 등 관련 업체들도 난항을 겪고 있다. 강북구 YB인테리어 업체 대표는 "지금 전세며 매매며 거래가 거의 없어서 상담이 많이 줄었다"면서 "기존에 살고 있는 집을 보강공사, 인테리어하는 케이스는 한 번씩 나오지만 이사로 인한 수요는 바닥"이라고 말했다.
YG인테리어 업체 대표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 좋으니 사람들이 수리해야 할 것들도 다 미루는 것 같다"면서 "여긴 인테리어 업체들이 다 모여 있어 경쟁도 치열하다. 우리 같은 신규 업체는 확보된 고객이 없어 더 힘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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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미아동 일대[사진 = 윤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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