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내년에는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경쟁을 논하기에 앞서 비용 절감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여신금융협회는 여전사가 공동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카드사들은 가맹점수수료율이 지속 인하되는 가운데 지난해 금융당국의 카드수수료 개편안으로 사업 불투명성이 더욱 높아지는 상황에 놓였다"며 "금융당국의 카드수수료 개편안은 카드사에 매년 1조4000억원의 수익 감소를 야기할 수 있고 미국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은 여전사의 조달비용뿐 아니라 대손비용까지 증가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우선 카드사의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지출에 대한 개선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김 회장은 "여전사의 조달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용평가회사와 협의해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또한 여신금융연구소를 통해 자본시장과 연계한 여전채 시장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여전사의 디지털 플랫폼 혁신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협회는 디지털 플랫폼이 여전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특화된 디지털 플랫폼 사례 및 제도개선 사항들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현재 여전사의 빅데이터 사업은 실질적으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빅데이터 산업과 관련해 보이지 않는 규제가 많은 데다 빅데이터의 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당국과 협의해 빅데이터 관련 보이지 않는 규제를 제거하고 여전사의 빅데이터 제공 서비스를 부수업무로 명확화하겠다"며 "아울러 신용정보의 체계적 관리 및 분석서비스를 지원하는 '마이데이터' 산업을 겸영업무로 추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협회는 회원사별로 빅데이터가 분산돼 있어 시장가치가 평가절하돼 있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회원사 간 빅데이터 융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의미 있는 수익원이 될 수 있도록 업권의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도 지원키로 했다.
김 회장은 "협회는 회원사와 금융당국 간 가장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창구"라며 "올해는 회원사의 사업리스크가 최고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회원사 애로사항을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정확히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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