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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흉기에 숨진'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교수 누구?…추모 물결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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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9-01-0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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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여년간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를 돌보며 100여편의 논물을 발표한 인물

[SNS서 확산하고 있는 故 임세원 교수 추모 그림 [원작자 늘봄재활병원 문준 원장=연합뉴스] 



환자가 휘두룬 흉기에 찔려 사망한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의학과 교수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새해를 앞두고 지난 12월 31일 숨진 임 교수는 20여년간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를 돌보며 100여편의 논물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한 정신건강의학 분야 전문가다.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 개발에도 참여해왔다. 2011년 개발된 한국형 표준 자살 예방 교육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보듣말)를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16년에는 자신의 우울증 극복기를 담담은 책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를 펴내면서 환자와 공감하는 삶을 나누기도 했다.

특히 임 교수가 생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글에서 환자를 보듬는 마음이 묻어나 슬픔을 더한다.

이 글에서 임 교수는 환자들을 향해 ‘힘들어도 오늘을 견디어 보자고, 당신의 삶에 기회를 조금 더 주어 보자고, 그리고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우리 함께 살아보자고’ 말한다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소신을 내비쳤다.

이에 한 네티즌은 "기사를 보고 설마 임세원 교수님은 아닐까 조마조마 했다. 한창 힘들때 용기를 주셨던 분인데... 너무 안타깝다"며 그를 추모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도 임 교수를 애도하는 성명을 냈다.

신경정신의학회는 “고인은 본인에게는 한없이 엄격하면서 질환으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을 돌보고 치료하고 그들의 회복을 함께 기뻐했던 훌륭한 의사이자 치유자였다”라며 “우리나라의 자살 예방을 위해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던 우리 사회의 리더”라고 표현했다.

신경정신의학회는 별도의 추모 과정을 통해 고인을 뜻을 애도하고 기억하기 위한 일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임 교수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에서 자신의 환자가 휘두룬 흉기에 가슴 부위를 수차례 찔렸다. 임 교수는 곧바로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약 2시간 뒤 끝내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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