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7일 예정된 사자명예훼손 사건 재판에 독감과 고열로 인해 출석이 불가능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에 따르면, 독감으로 열이 39도까지 올라 외출이 불가능한 상태다.
법률 대리인 측은 지난 3일 재판부와 검찰에 유선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재판기일변경 신청서를 우편으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대통령의 재판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호석 판사 심리로 열린다.
그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불구속기소 됐지만, 건강 문제를 이유로 재판부 이송 신청을 했다.
두 차례 연기신청 끝에 지난해 8월 27일 첫 공판기일이 잡혔으나 전씨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아 재판이 열리지 않았다.
이후 광주에서 공평한 재판을 받기 어렵다며 법원에 관할이전 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 여사는 지난 1일 한 인터넷 보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 전 대통령을 ‘민주화의 아버지’로 치켜세워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여사는 “(전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단임을 이뤄서 지금 대통령들은 5년만 되면 더 있으려고 생각을 못하지 않느냐”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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