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한국·중국에 이어 미국에도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유치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베트남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며 "(북·미) 요청이 있으면 회담을 유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유치 의사를 미국 측에 전달했는지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며 부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노이, 다낭, 후에, 나짱 등을 유력한 회담 장소로 보고 있다는 답변도 전해졌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공식 정보는 없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정부는 그동안 제2차 북·미 회담을 유치하고 싶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작년 11월 말에는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회담 유치 의사를 밝혔다. 이어 작년 12월 초에는 응우옌 티 낌 응언 베트남 국회의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북·미 회담의 베트남 유치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빠른 시일 내에 개최될 수 있다"고 밝힌 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중 정상회담을 개최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제2차 북·미 회담의 개최 일정과 장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NN은 최근 보도를 통해 "미국 정부가 제2차 북·미 회담 개최 장소를 물색하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백악관 정찰팀이 하노이와 방콕, 하와이의 사전 답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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