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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 중구 그랑서울 내 SK 관계사 3사의 공유오피스 모습. [사진=박경은 기자]
지난 11일 서울 중구 그랑서울 23층. 카페 분위기로 꾸며진 이 곳은 마치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이 한데 모인 미국 실리콘밸리의 사무공간을 떠오르게 한다. 원하는 자리에 앉아 음악 소리를 들으며 자유롭게 일하는 직원들이 모습이 그렇다. 다른 한켠에선 해외 바이어로 추정되는 외국인과 접견하는 직원들도 눈에 띈다.
SK그룹 발전 계열사 SK E&S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종합화학·SK루브리컨츠 소속 임직원 770여명이 함께 근무하는 '공유오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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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 중구 그랑서울 내 SK 관계사 3사의 공유오피스 모습. [사진=박경은 기자]
◆SK, 위기 돌파 해법은 '일하는 방식 혁신'
SK그룹 본사 건물인 SK서린빌딩은 지난해 9월 중순 개보수 작업에 돌입해 현재 14~22층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이 곳에 입주해있던 SK E&S 등 관계사 3곳이 그랑서울로 자리를 옮겼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언급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실현하기 위해 지하 1층부터 지상 36층까지 순차적으로 개보수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10월 내로 본사 내 모든 사무공간을 공유오피스화한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1월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18 신년회'에서 "미래 생존이 불확실한 '서든 데스(Sudden Death)' 시대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딥 체인지(Deep Change)'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SK그룹이 실천해야 할 네 가지 중점과제 중 하나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제시한 바 있다.
이들 관계사 3곳은 현재 그랑서울 21~24층을 사용하고 있다. 21층에는 SK루브리컨츠와 SK종합화학의 임직원이, 24층은 SK E&S 임직원이 사용하고 있다. 22층과 23층은 회사와 부서 구분 없이 3사 모두가 공유한다.
각 층에 마련된 라운지 공간도 계열사 관계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라운지에는 각종 시리얼과 식빵, 커피, 우유 등 다양한 음료수가 구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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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 중구 그랑서울 내 SK 관계사 3사의 공유오피스 모습. [사진=박경은 기자]
◆공유오피스 통해 '워크 다이어트' 실현
라운지 이외 공간은 일반 사무실과 비슷하게 꾸며져 있었다. 다만 개인 지정석은 없었다. 직원들은 아침 출근길 스마트폰을 통해 SK그룹 사내 애플리케이션인 '온스페이스'에 접속해 원하는 자리를 예약한다. 또는 출근해서 입구 왼쪽 벽에 부착된 무인단말기 모니터를 통해 자리를 예약할 수 있다. 좌석뿐만 아니라 회의실 등 공용 공간 예약도 가능하다.
직원들은 노트북, 텀블러, 업무 서류 등 개인용품을 공유오피스 곳곳에 마련된 사물함에 보관하고 있었다. 사물함은 1인당 1개씩 추첨을 통해 무작위로 배정됐다.
직원들은 공유오피스가 업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개인 자리가 없는 공유오피스에서 4개월째 생활해보니 업무공간 주변에 일을 할 때 불필요한 서류나 책을 쌓아놓지 않게 됐다"며 "항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워크 다이어트'가 실현된 셈"이라고 말했다. 워크 다이어트는 낭비 업무를 줄인다는 뜻이다. 눈에 보이는 물리적 낭비뿐만 아니라 공간적, 시간적, 업무방식 등 다양한 관점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줄여 업무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다른 직원은 "다소 딱딱한 일반사무실과 달리 공유오피스는 자유롭게 소통하며 일하는 분위기"라며 "주말에 종종 사무실에 들러 시간을 보낼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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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 중구 그랑서울 내 SK 관계사 3사의 공유오피스 모습. [사진=박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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