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땅 투기’ 의혹 받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1월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에서 국립현대미술관 분원인 진도관‧광주관‧전주관 건립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진도관을 ‘목포’로 옮기자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아주경제신문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 14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선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선 박물관‧미술관 진흥 지원과 관련 국립현대미술관 진도관 건립(3억), 광주관(5억), 전주 전통미술관(10억) 건립 타당성 용역 건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당시 임익상 예산결산특위 전문위원은 국립현대미술관 분원(진도관·광주관·전주 전통미술관) 설립에 관한 용역비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해당 미술관 설립과 관련해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진도관‧광주관‧전주관은 사실상 안 하기로 된 것 아니냐”고 했다.
김 의원의 발언에 손 의원은 “그렇게 보면 안 된다. 수묵비엔날레 성공으로 인해 뭔가 희망의 씨앗을 봤다”며 “진도관에서 남종화를 중심으로 하는 현대적 기법을 보여준다면 예산 지원을 해 드려야 한다”고 건립 타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에만 현대미술관이 몰려 있다”며 “이것이 모두(예술적 가치를 지닌 우리나라 미술)가 아니고 우리의 정체성”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과 손 의원의 논쟁이 오가자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은 “수묵화와 남종화의 전통을 이어가는 점에서 진도관을 추진해 보는 것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전주는 제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진도관을 한국화 수묵화 쪽으로 특화해서 추진했으면 한다”고 정리했다.
진도관을 추진하는 쪽으로 논의가 오가던 중 손 의원은 “제가 보기에는 수묵관을 우리가 하나 한다면 진도관보다는 어찌 보면 ‘광주’나 ‘목포’ 같은 데가 더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손 의원은 진도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면서 광주와 진도의 중간 지점인 ‘목포’에 국립현대미술관 분원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같은 손 의원의 발언은 최근 ‘목포 문화재길’에 대량 땅 투기를 벌인 것과 관련해 다시금 주목받는다. 국립현대미술관 진도관을 목포관으로 옮겨 관광지화시키고 결국 본인이 소유한 건물의 땅값 상승을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 당시 해당 용역 건을 맡은 임익상 예산결산특위 전문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원래 국립현대미술관 건립 타당성 용역비로 진도관 3억, 광주관 5억, 전주관 10억이 배정돼 있었다”며 “당시 회의에서 일괄적으로 3관 모두 3억의 용역비를 지출하기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체위 예산소위에서는 3억으로 의결됐지만, 결국 국회 예산을 통과하지 못해 올해 예산에는 책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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