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다 보면 문득 궁금해지는 게 있습니다. '왜 항공기의 의자 시트 색깔은 파랑, 보라, 또는 회색으로 주로 푸른 계열이 많을까' 하는 점입니다.
이는 좁고 밀폐된 공간에 장시간 이용하는 비행기 특성과 관련이 많습니다. 색깔은 사람의 심리와 감정에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 한번쯤 들어보셨죠?
파란색은 하늘, 바다 등 대자연을 떠올리게 합니다. 심리적으로 평온함과 안정감을 주는 색 중 하나입니다. 푸른 계열의 의자색은 '혹시나 비행기가 떨어지지 않을까',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신뢰감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삼성, 페이스북 등의 대기업들이 파란색을 기업 대표색으로 사용하는 것도 이와 관련 있습니다.
반면 빨강, 주황, 노랑색 계열은 따뜻한 느낌을 주지만 반대로 화, 분노, 에너지와 같은 감정을 자극하기 쉽습니다. 안전이 최우선인 항공기와는 궁합이 맞지 않습니다.
또 파란색은 하얀색에 비해 때가 덜 타는 것도 장점입니다. 얼룩이나 긁힌 자국이 눈에 덜 띄어서 실용적인 부분이 큽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