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우리 기술로 개발한 '수중건설로봇'이 실제로 현장에 보급, 연간 100억원 이상의 해외장비 임대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17일 포항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에서 해수부 연구개발 사업인 '수중건설로봇 연구개발(R&D)사업'의 성과보고회와 기술이전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그간의 수중건설로봇 연구개발 성과를 확인하고, 국책연구기관들이 국산 기술로 개발한 수중건설로봇 3종 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수중건설로봇이 향후 본격적으로 현장에 보급되면, 해외장비 수입 대체로 연간 100억원 이상의 해외장비 임대비용을 절감하게 된다"며 "또한, 2030년에 세계 무인수중로봇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할 경우 해외시장 수출 등으로 연간 125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육지자원 고갈에 따른 해양 에너지원 발굴 필요 등으로 해양개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저자원 발굴을 위한 해양플랜트 구축, 해양 에너지 개발을 위한 구조물 건설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500~2500m 깊이의 바닷속에서 시설 매설, 해저 지면 고르기 등 수중작업을 장시간 수행할 수 있는 장비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한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세계 무인수중로봇 시장은 2017년 17억7000만 달러에서 2022년 24억9000만 달러로 연평균 7.0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해수부와 KIOST는 수중건설로봇 제작 기술의 국산화를 위해 2013년부터 ‘해양개발용 수중건설로봇 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2016년에 수중건설로봇 URI-L과 URI-T의 시제품을 개발한 데 이어 2017년에는 URI-R 시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9월2일부터 10월29일까지 동해 수심 500m 해역에서 수중건설로봇 3종의 실증실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우리기술로 개발한 수중건설로봇의 경우 △로봇 팔 △암반파쇄 장치 △수중카메라 △자동화 항법 기술 등에 대해 실해역 시험에 성공함으로써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이날 행사에서 수중건설로봇 제작기술을 보유한 국책연구기관과 산업현장에서 로봇을 직접 활용할 민간기업 간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 국가 R&D 사업으로 개발한 기술이 안정적으로 사업화되는 성공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
KIOST는 2022년까지 4년간 360억원을 투입해 '수중건설로봇 실증 및 확산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실증시험을 실시하고 성능을 개선해 빠른 시일 내에 해양플랜트, 해상 풍력발전소 등 해양분야 건설 현장에 투입해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김양수 해수부 차관은 "수중건설로봇 실증 및 확산사업을 통해 추가적인 실해역 시험과 해양공사 현장 적용 등이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며 "수중건설로봇이 하루빨리 상용화돼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 해양산업 현장 곳곳에서 더 많은 활약을 펼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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