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핵화 진전...2월말 북미회담"...장소는 베트남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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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1-2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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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라운 만남 가져...북한과의 관계 아주 좋아"

  • "회담 개최 장소 추후 발표" 베트남 유력 전망

2018년 6월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산책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정상의 담판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시기를 2월 말로 못 박은 데 이어 비핵화 속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비핵화 많은 진전··· 제재 해제는 아직"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영철 부위원장과 '놀라운(an incredible)' 만남을 가졌다"며 "양측은 비핵화에 대해 '많은 진전(a lot of progress)'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비핵화의 진전과 많은 다른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상황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상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월 말께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북·미 양국이 2차 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협상하고 있다는 여지를 남긴 뒤 약 2주 만에 더욱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한 것이다. 전날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미한 김 부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 간에 비핵화 실행 조치와 상응 조치를 두고 상당한 조율이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날 만남에 앞서 북·미 정상이 친서를 교환했다는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정확한 메시지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국가이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은 "양국 간 대화는 긍정적인 발전이지만 협의를 위한 어려운 협상이 시작된 것"이라며 "북한이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나 종전 선언의 대가로 영변 핵 원심 분리 시설을 폐쇄하는 데 동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전했다. 영변 핵시설 사찰·폐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등은 그동안 북·미 간 주요 쟁점으로 꼽힌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대로 양국 간 '진전'이 있었다면 스웨덴 실무협상(스티븐 비건-최선희 라인)에서 조율된 세부사항을 바탕으로 2월 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괄목할 만한 담판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미국 정부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하기 전까지는 제재 완화가 불가하다는 입장이어서 어느 정도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개최지는 곧 발표"··· 베트남 개최 유력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국을 선정했다"면서도 추후에 발표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외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베트남 개최가 유력하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동안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는 하와이와 베트남, 태국 방콕 등이 물망에 올랐다. 앞서 CNN은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백악관 정찰팀이 베트남 하노이와 방콕, 하와이의 사전 답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베트남이 유력한 개최지로 언급되는 배경으로는 북·미 양국과의 외교 관계에 있어 상호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접근성과 상징성을 두루 갖췄다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양국 대표단과 각국 미디어 관계자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 면에서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개최 도시로는 당초 수도인 하노이가 거론됐으나 보안과 경호 문제 등을 감안하면 다낭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제1차 정상회담도 보안 문제를 최우선으로 삼아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개최됐다. VN익스프레스 등 베트남 현지 언론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 보도를 인용, 자국 개최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을 전파하고 있다.

한편 태국 언론도 자국 개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가 사전 답사를 마쳤다고 알려진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태국 방콕이 언급된 데 따른 것이다.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2월 말 개최하기로 했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전하는 과정에서 "방콕이 하와이, 싱가포르 등과 함께 회담 개최지로 언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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