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7번째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신규 면허 심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후보사들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항공사들은 저마다의 투자유치, 대규모 채용계획 등을 홍보하며 고지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18일 국제운송사업자면허 신청서를 제출한 항공계 관계자들을 정부세종청사로 불러 개별 면담했다.
국토부는 이날 사업계획서 및 관련 서류들을 검토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을 추가로 요구했다.
LCC 면허 발급을 놓고 경쟁하는 항공사는 강원 양양을 거점으로 한 플라이강원, 충북 청주 기반의 에어로케이, 인천 기점인 에어프레미아, 무안항공을 거점으로 한 에어필립 등 4곳이다. 여기에 청주를 거점으로 한 가디언스도 화물사업 목적으로 경쟁에 가세했다.
국토부가 보완을 요구한 부분은 항공안전과 소비자 편의 관련 부분이다.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관리시스템 구축, 운항·정비·통제 분야의 안전기준, 안전 관련 조직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투자 계획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요구했다.
항공사들은 보완 자료를 오는 25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이에 홍보전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면허 발급을 확신할 수 없는 항공사들의 초조한 기색도 역력하다.
지난 2016년부터 도전 중인 플라이강원은 지역경제 활성화 명분을 앞세워 강원도와 손을 잡았다. 강원도는 지난달 플라이강원 설립이 양양공항을 살리는 길이라며 면허가 반려되면 양양공원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에어로케이도 충북도, 청주시 등과 함께 사업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최근 지주사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118억원 추가 확보에 성공했다.
중·장거리 노선을 내세운 에어프레미아도 최근 40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에어필립은 최근 모기업인 필립에셋 대표 등 경영진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지원이 끊겼다. 적자를 줄이기 위해 무안~블라디보스토크 운항도 중단했다. 에어필립은 투자유치가 여의치 않으면 경영권을 넘겨서라도 면허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에어로케이는 외국자본 개입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시선 속에 청주공항 상황이 변수로 떠올랐다. 정부가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스텔스 전투기 F-35A가 청주공항에 배치된다는 소식에 공항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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