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한국, 바레인전 그 이상의 해법 ‘탈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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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9-01-2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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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제부터는 지면 짐을 싸야 하는 단판 승부다. 조별리그부터 ‘손흥민 카드’를 꺼낸 벤투호는 ‘꽃길’을 깔았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선 아이러니하게도 ‘탈 손흥민’이 해법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펼친다. 조별리그 3연승으로 16강에 오른 한국의 토너먼트 첫 판이다.

한국은 바레인전에서 두 명의 핵심 미드필더가 뛰지 못한다. 기성용은 햄스트링 부상 악화로 대표팀에서 완전히 하차했고, 이재성은 발가락 통증이 낫지 않아 바레인전에 결장한다. 하지만 벤투호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조별리그 3차전부터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이다.

‘캡틴’ 손흥민은 부인할 수 없는 벤투호의 에이스다. 기성용이 빠진 상황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맡고 있다. 손흥민이 합류한 대표팀의 경기력은 확연히 달라졌다.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 등 약체를 상대로 답답한 경기를 펼쳤던 한국은 손흥민이 가세한 중국전에서 2-0으로 완승했다. 손흥민이 직접 골을 넣진 못했지만, 두 골 모두 관여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바레인의 한국전 전략은 수비 일변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에게 수비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손흥민이라도 두 세 명이 에워싸는 상대의 수비를 뚫기는 쉽지 않다. 체력 소모도 커진다. 골문 앞 밀집 수비도 겹겹이 쌓일 가능성이 높다. 바레인의 승산은 승부차기까지 가야 있다.

해법은 ‘탈 손흥민’이다.

벤투 감독은 주로 4-2-3-1 전형을 쓴다. 중국전에서 꺼낸 포메이션이다. 황의조를 최전방 공격수로 두고, 손흥민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했다. 좌우 날개는 이청용과 황희찬이 맡았다. 손흥민의 체력을 아끼기 위해 수비 부담을 줄이면서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낸 공격에서 극대화를 노렸다. 효과적이었다.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골 넣는 윙어’로 불리지만, 해리 케인이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의 존재감이 있기에 가능하다. 손흥민을 살리기 위해선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이 더 중요하다. 상대 수비를 분산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빠르고 유기적인 움직임에 의한 공격의 배분이다.

골 냄새를 맡는 황의조는 믿음직스럽다. 이청용과 황희찬은 물론 기성용과 이재성을 대신할 황인범과 김문환의 넘치는 활동량이 필요하다. 바레인의 밀집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카드다. 기회는 틈을 놓치지 않는 손흥민이 만든다.

바레인전은 시작이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한국을 상대할 8강, 4강, 결승에서 만날 팀들도 ‘손흥민 주의보’가 떨어져 있다.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벤투호의 해법은 손흥민 의존도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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