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공무원들이 지역 화폐 육성을 위해 시 공무원들에게 지급하는 복지 포인트 중 일부를 지역화폐로 지급받기로 했다.
시는 아동수당, 청년배당, 산후조리비용 등 각종 복지수당을 지역화폐로 지급한 데 이어 공무원들에게 지급하는 복지포인트의 일부도 지역화폐로 지급하면서 지역 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은수미 시장은 공무원들이 복지포인트 일부를 상품권으로 지급받기로 한 것과 관련, 22일 내부 통신망을 통해 “양극화 완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극 동참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은 시장은 “지난해 우리나라가 1인당 GDP 3만달러를 넘었음에도 체감효과가 거의 없는 건 지역 간 불균형, 대기업-중소기업 간 불균형, 상위 10퍼센트로의 소득 집중 등 양극화 현상이 너무 큰 탓”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완화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결정을 크게 반겼다.
시는 올해부터 시 공무원 3988명에게 맞춤형 복지포인트 일부를 1인당 30만원의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상품권으로 지급되는 금액이 총 11억9000만원에 달해 지역 상권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성남시의 지역화폐 발행 규모는 해마다 급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아동수당은 전국에서 성남시만 유일하게 지역화폐인 체크카드 포인트로 지급돼 만 6세 미만 아동을 키우는 가정에 연말까지 넉달 동안 약 130억원이 지급됐다.
아동수당 보다 앞서 도입된 청년 배당과 산후조리비 등 복지수당도 지역화폐인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되고 있다.
올해 해당 수당의 지급액은 144억원 규모이고 상품권 일반판매액도 289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올해 발행 규모는 1000억원을 가볍게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아동수당을 만 6세 미만 양육 가정에 100%, 10만원씩 지급하는 것으로 법률이 개정됨에 따라, 시는 시비 지원을 통해, 작년 보다 1만원 늘린 12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할 계획이다.
은 시장은 “공무원들의 적극적 참여는 올해 지역화폐 1000억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이를 통해 성남 경제 활성화와 지역 간 불균형 해소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무원들이 솔선수범 해준다면 함께 가는 미래로의 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복지 수당의 지역화폐 지급은 실제 지역 상권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신한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1일 아동수당이 처음 지급된 이후 연말까지 지급액 130억원 중 91억원이 사용된 가운데 이 중 지역마트와 생활협동조합, 식료품점 등에서 사용된 금액이 35억원(38.03%), 대중음식점에서 사용된 금액이 18억원(19.33%), 병원·약국에서 사용된 금액이 13억원(14.13%)을 차지하는 등 지역 상권에서 80% 정도가 사용된 것으로 집계돼 지역 상권에 실질적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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