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그랜드캐년 관광을 갔다가 추락해 중태에 빠진 20대 한국 청년을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글 등장에 대해 정면 반박하는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25살 대한민국의 청년을 조국으로 데려 올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돼 현재까지 1만5763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2018년 12월 30일 캐나다에 유학중인 대한민국 부산의 25살 청년 박준혁군이 귀국 전 관광차 잠시 들른 미국 애리조나주의 그랜드캐년에서 귀국을 하루 앞두고 추락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나 혼수상태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으로 데려 오고 싶지만 관광회사와의 법적인 문제와 치료비 문제로 불가능하다. 현재까지의 병원비가 10억원을 넘고 환자 이송비만 거의 2억원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 청원인은 "이 청년의 잘잘못을 떠나 타국에서 당한 안타까운 사고로 개인이 감당하고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단 1명의 자국 국민일지라도 이를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고 한다면 박준혁군이 고국으로 돌아 올 수 있게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하듯 그랜드캐년 청년 지원을 반대한다는 청원글도 다수 올라왔다. 현재 ‘그랜드캐년 추락 사고와 관련된 국민청원을 삭제해달라’는 요청에는 600여명이 서명한 상태다.
자신을 그랜드캐년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밝힌 청원 게시자는 "영상을 보면 사고가 발생한 위치는 위험성이 높아 제한을 접근하는 곳인데 사진을 멋있게 찍고싶어하는 젊은이들이 무리하게 접근해 꼭 사고가 발생한다"면서 "본인의 부주의로 다친 것을 세금으로 해결해달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비슷한 내용의 청원글을 게시한 또 다른 청원자는 "다른 사람들은 안전한 위치에서 관광을 하는데 왜 본인이 위험을 자처하고 뒤처리를 세금으로 해달라는 건지 이해가 안간다"면서 "자꾸 이런 말도 안되는 글이 청원에 올라오면 떼쓰고 호소하면 통하는 비상식적인 사회가 될까 두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정이 그렇게 안타깝다면 개인적으로 모금활동을 벌여 동의하는 분에게만 도움을 받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랜드캐년에서 추락 사고를 당한 박준혁군은 부산 연제구 출신으로 캐나다로 지난 2017년 유학을 떠났다. 그는 캐나다에 1년간 체류 후 지난해 12월 30일 관광차 들렸던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년에서 추락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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