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의 절반 이상이 앞으로 5년간 부동산 시장이 정체 또는 침체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서울은 현 상태가 유지된다는 반응이 절반을 차지한 반면 지방은 80% 이상이 침체할 것으로 답변해 부동산 경기는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KEB하나은행 PB고객 중 총 922명의 설문 내역을 분석한 결과, 39%가 앞으로 5년간 부동산시장이 '현 상태로 정체'할 것으로 봤다.
'완만하게 침체'한다는 의견이 34%, '빠르게 침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11%로 전체의 84%가 부동산 경기가 정체 또는 침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지역은 현 상태로 유지된다는 답변이 46%로 가장 많았고, 침체된다는 답변(29%)과 회복된다는 답변(25%)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지방의 경우 82%가 침체하고 4%만이 회복된다고 답해 서울·수도권과 지방의 온도차가 크게 나타났다.
자산가들이 가장 투자하고 싶은 부동산으로는 '건물·상가'가 36.5%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 비중이 57.0%, 2017년에 47.6%였던 것을 고려하면 매년 건물·상가를 1순위로 고려한 비중이 10% 포인트씩 줄어들었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부자들이 건물·상가에 투자하는 목적은 자본이득보다 노후자금 확보 등을 위한 안정적인 임대 수입"이라며 "경기침체로 인한 공실률 증가와 자본손실 가능성을 우려해 건물·상가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산 10억원 이상 부자의 현재 보유 부동산 구성은 상업용부동산 42%, 거주목적주택 31%, 투자목적주택 15%, 토지 12% 비중으로 나타났다.
자산가의 93.1%는 거주목적이 아닌 투자목적 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했다. 가장 선호하는 투자목적주택은 중소형아파트, 대형아파트, 오피스텔, 단독·다가구주택, 다세대주택 순이었다. 또 부자의 92.3%가 상업용 부동산을 한 채 이상 갖고 있었다.
10억원 이상 부자 중 37.2%만이 임대사업자로 등록했다. 이들 중 2017년 8·2대책 이전에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비중이 87.6%에 달했고 앞으로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겠다는 응답은 10.9%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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