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위의 여왕’으로 돌아오는 김연아...대관령겨울음악제서, 단 한 번의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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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01-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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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봉송의 마지막 주자 전 피겨선수 김연아가 성화를 받아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영원한 ‘은반 위의 여왕’이 ‘음악 위의 여왕’으로 돌아온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을 기념하는 대관령겨울음악제가 '피겨 여왕' 김연아와 함께 또 한 번 감동을 선사한다.

손열음 예술감독은 28일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대관령겨울음악제 2019 기자간담회'에서 “평창올림픽 1주년 기념음악회를 맞이해 스포츠와 음악의 접점을 생각했다. 평창올림픽하면 팬의 한 사람으로 김연아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오는 2월10일 오후 5시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열리는 ‘소녀, 여왕이 되다’ 공연에서는 피겨여왕 김연아가 선수 시절 경기에 사용했던 음악 다섯 곡이 연주 된다.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의 ‘아디오스 노니노’ 연주로 시작해 코리안 심포니가 ‘종달새의 비상’, ‘세헤레자데’, ‘죽음의 무도’를 연주하며 김연아 선수에게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준 곡,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을 예술감독 손열음이 연주한다.

손열음 감독은 “김연아 씨를 개인적으로 뵌 적은 없지만 팬의 한 사람으로 지켜보고 있다. 공연에 초청을 드렸다. 와주셔서 공연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피겨여왕을 만날 수 있는 공연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대관령겨울음악제를 채운다. 다음 달 7~16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비롯해 원주·춘천·강릉·정선·평창 등지에서 열리는 대관령겨울음악제는 메인 콘서트 6개로 구성된다. 손 감독은 “ ‘공연 홍수’의 시대 속에서 다르지만 가치 있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털어놨다.

두 대의 멜로디언으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연주를 하는 ‘멜로디카 맨’(melodica man)은 유튜브 구독자수가 21만명이 넘는다.

미국 유타 출신 다섯 남매로 구성된 가족 아티스트팀인 ‘더 파이브 브라운즈(The 5 Browns)’는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 다섯를 함께 연주며 새로움을 선사한다.

손열음 음악 감독은 “ 평소에 고전적이며 혁신적인 음악을 하는 사람들을 하나 둘 적어왔다. ‘맬로디카 맨’은 눈에 띌 정도 실력이 출중하다. 재해석과 편곡이 뛰어나다”며 “ ‘더 파이브 브라운즈’는 굉장히 독특하다. 5대의 피아노를 연주하는 게 얼마나 다를까 생각했는데 들어보니 완전히 다른 음악이더라. 신선했다”고 전했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에 연극적 요소를 결합한 무대에는 고심 끝에 '음악체험극' 수식어를 붙였다. 현대무용수 겸 안무가 김설진이 죽음을 앞둔 슈베르트를 연기하는 구성이다. 손열음과 고상지, 바리톤 조재경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플루티스트 조성현, 비올리스트 막심 리자노프, 첼리스트 율리안 슈테켈,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하피스트 마리 피에르 랑글라메 등이 함께하는 실내악 무대도 마련됐다.

이런 실험적인 무대를 통해 손열음 예술감독은 대중들에게 클래식이 한 발 더 다가서기를 바란다. ‘지금 여기’라는 키워드는 이런 고민을 잘 드러낸다.

손 예술감독은 “나도 고전 음악을 하는 사람이지만 200년 전의 한정된 시공간을 탈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클래식은 고전의 가치를 갖고 있는데 현재 시대에서도 똑같은 가치. 어쩌면 더 큰 가치를 가질 것이다. 그것을 관객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은 “작년까지 겨울 올림픽 분위기 조성 창원에서 열린 겨울 음악제는 앞으로 '올림픽 레거시'(Olympic legacy) 사업이자 강원도를 대표하는 문화사업으로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9 대관령겨울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김성환 강원문화재단 이사장과 손열음 예술감독(오른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원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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