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0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날 오전 8시 9분경 강 장관은 검은 정장 차림으로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따로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우리의 마음과 역사 속에 길이 남아주시오소서‘라고 추모글을 적었다.
빈소에 들어간 강 장관은 30초가량 고개를 숙이고 묵념한 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윤 대표가 “처절하게 싸우셨는데 안타깝다. 끝까지 우리를 배려하고 가셨다”고 말하자 강 장관은 “너무 죄송하다”고 답했다.
빈소를 나서며 취재진과 만난 강 장관은 ‘할머니께 마지막 한마디를 해달라’는 말에 “마음속으로 했다”고 짧게 답했다.
강 장관은 지난 1월에도 김 할머니가 입원한 세브란스 병원을 찾은 바 있다. 당시 김 할머니는 병문안을 온 강 장관에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해야한다”며 재단 해체와 일본 정부 출연금 10억엔 반환을 요구했다. 김 할머니의 요구에 강 장관은 “돈 문제는 할머니 마음에 들게 잘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결정했고, 여가부는 지난 21일 재단의 설립을 취소하고 본격적인 해산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강 장관은 전날 오전에는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 이 모 할머니 빈소를 찾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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