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 장남인 윤인호 상무는 동화약품 생활건강사업부와 일반의약품(OTC)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전체 매출 절반 이상을 일반의약품에서 거두고 있다. 상처치료제 ‘후시딘’과 1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소화제 ‘까스활명수’ 등 인지도가 높은 일반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윤 상무가 동화약품 주력 사업인 OTC사업을 맡았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일반의약품 사업을 전면 총괄하는 것은 향후 경영 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동시에 확실한 경영 승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윤 상무는 동화약품에 의약품 용기를 납품하는 비상장사인 동화지앤피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동화지앤피는 동화약품으로부터 일감을 받아 성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들어왔다.
실제로 동화지앤피의 지난 10년간 내부거래 비율은 평균 59%로, 2017년에는 매출 239억원 중 116억(48%)가 동화약품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또 동화지앤피는 동화약품 지분 15.22%를 보유한 최대주주회사다. 가송재단(6.39%)과 윤도준 회장(5.13%), 윤 회장의 동생 윤길준 부회장(1.89%), 아들 윤인호 상무(0.88%), 장녀 윤현경 상무(0.06%)와 계열사 동화개발(0.77%) 순으로 동화약품 지분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동화약품이 동화지앤피 회사를 키우고,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윤 상무가 동화지앤피 지분을 매입해 지배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대기업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실시하는 방식인 만큼 향후 논란이 될 여지가 있다.
한편, 윤 상무는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동화약품 재경·IT실 과장으로 입사했다. 2014년에는 중추신경계(CNS)팀 차장을 지내고 매년 승진해 전략기획실 부장과 생활건강사업부 영업 이사직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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