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이 북한 친선 예술단의 중국 베이징 공연 관련 모습을 31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도 이날 신문 1면에 북한 예술단의 귀국 소식을 알리며 양국 친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북한과 중국이 ‘밀월관계’를 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리수용 북한노동당 국제 담당 부위원장과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친선 예술단의 중국 베이징 공연을 상세하게 보도하며 “북·중 최고 지도자의 특별한 관심 속에 공연 활동이 큰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인민일보는 북한 예술단의 30일 귀국 소식을 전하며 “이들은 23일부터 일주일간 베이징을 방문했고, 시진핑 국가주석 부부에 이어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왕후닝(王滬寧)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등 고위관리자와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북한 예술단의 베이징 공연은 지난 2015년 12월 북한 모란봉 악단이 방중했다가 공연 직전 중국과 불화로 돌연 귀국한 후 3년만에 열린 것으로 북·중 간 전략적 밀월 관계를 과시했다는 평가다.
고위급 관리를 대동한 외국 예술단이 1주일이나 베이징에 머물러 공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시 주석과 더불어 고위급 관리 인사들이 차례로 공연을 관람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점도 눈길을 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 부부가 지난 27일 공연을 관람한 후 중국 지도부 서열 3위인 리잔수 상무위원장은 28일, 왕후닝 상무위원은 29일 예술단 인사들과 회견했다. 앞서 공연 첫날 인 26일에는 황쿤밍(黃坤明) 공산당 중앙선전부장이 공연을 관람했다.
시 주석은 27일 공연 관람 당시 "이번 공연은 중국과 북한 사이의 중요한 공동인식을 이행하기 위한 문화교류일 뿐 아니라 북·중 수교 70주년을 경축하기 위한 중요한 활동"이라며 "전통적인 북·중 친선관계를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중이 올해 수고 70주년을 명분 삼아 전략적 밀월관계를 과시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인민일보는 “이번 북한예술단 공연은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초청으로 이뤄진 북·중 수교 70주년 경축행사의 첫 걸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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