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 성폭행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1일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 남부구치소는 ‘땅콩회항’으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비선실세’인 최순실이 머물렀던 곳이다. 지금은 ‘황제보석’으로 논란이 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등이 수감돼 있다.
이날 법원 등에 따르면 법무부 교정본부는 안 전 지사를 항소심 선고 후 바로 서울 구로구 천왕동에 있는 남부구치소로 인치했다.
안 전 지사는 오후 4시 10분쯤 아무 말 없이 호송차에 올라타 한 시간 뒤인 오후 5시 10분쯤 남부구치소에 도착했다. 미결수용자로 분류돼 입소 절차를 마친 뒤 1.4평 규모의 독방에 수용됐다.
남부구치소는 안 전 지사가 지난해 3·4월에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을 때 대기하던 곳이기도 하다.
2011년 지어진 남부구치소는 연면적 3만6154㎡(약 1만937평)에 약 16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인근 주민 안전과 주거환경을 고려해 5단계 감시·감지체계를 갖추고 있다.
독방수도 적지 않고, 크기도 6㎡(1.9평)가량인 서울구치소보다 조금 더 넓다. 독방 내부에는 접이식 매트리스와 담요,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 세면대, 화장실 등이 설치돼 있다.
구치소에서는 하루에 1시간 야외활동을 할 수 있다. 식단은 하루 세끼, 국을 포함한 1식 3찬으로 제공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사식은 금지된다.
서울남부구치소에는 현재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공범인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건강을 핑계로 7년 넘게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오다 재수감된 ‘황제보석 논란’ 당사자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등이 수감돼 있다.
지금은 서울동부구치소에 있던 국정농단 주범인 최순실도 지난 2017년에 4개월가량 서울남부구치소에 있었다.
앞서 땅콩회항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머물기도 했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12월 30일부터 144일간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 수감 당시 브로커를 통해 구치소 내 특혜 청탁을 하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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