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북측과의 협상을 위해 3일 방한했다.
비건 대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한 항공기를 타고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비건 대표는 '북측과 언제 만나느냐', '서울에서 일정이 어떻게 되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별 다른 말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비건 대표는 오는 4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우리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협상 전략을 조율한 뒤 이르면 이날 오후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와 판문점에서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북미는 이번 실무협상에서 정상회담 때 채택될 합의 문서에 담길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북측은 비핵화에 대한 상응 조치로 제재완화를 원하고 있고, 미국은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 개설, 인도적 지원 확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원하는 바가 달라 실무협상이 순탄하게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비건-김혁철 간 의제 논의와 별도로 회담 장소와 일정이 구체적으로 발표되면 의전과 관련된 협상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의전 등에 대한 논의에는 북한에서 지난 1차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1차 정상회담 때 나섰던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퇴임해 그 후임인 대니얼 월시가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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