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가 확정된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기대감을 재차 나타냈다. 비핵화 약속을 지킨다면 그에 대한 보상, 즉 상응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6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했던, 비핵화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으로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주민들에게 그들이 진로를 바꿔야 한다는 것, 경제적 여건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해왔다고 했다"며 "김 위원장이 자신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나아갈 모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비핵화를 실현한다면 우리는 북한 사람들의 더 밝고 나은 미래를 위해서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비핵화를 전제로 상응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비핵화·상응조치는 이번 2차 회담의 성공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핵심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킨다면 미국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와 플러스 알파(+α), 그리고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라고 BBC 등 외신은 보고 있다. 종전 선언, 평화협정 체결 논의, 대북 투자, 대북제재 완화 등이 상응 조치로 거론되고 있지만 세부 조율 과정에서 힘겨루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작년 6월 했던 약속을 지킨다면 북한 주민에게 최상의 이득이 될 뿐만 아니라 미국인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도 최고의 이익이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5일 새해 국정연설에서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긴 하지만 김 위원장과의 관계는 좋다"며 "오는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회담 시기와 장소에 대한 관측은 여러 차례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가 6일 평양에서 실무협상을 진행하면서 1차 회담 이후 260일 만에 열리는 2차 회담에서 핵담판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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