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에 돌아와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교회 내 성폭력 스캔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사실이다"라며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런 신부와 주교들이 있어 왔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보도했다.
교황은 또 "이런 일은 계속되고 있다"며 "얼마 전부터 우리는 이것을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고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며 그럴 의지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바티칸 안팎에서 수녀들을 겨냥한 교회 내 사제들의 성폭력 사태에 대한 문제제기는 늘 있어왔지만 교황이 공개 석상에서 직접 이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작년 전 세계에서 권력형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Me too·성폭력 피해자들이 SNS를 통해 피해 경험을 잇달아 고발한 현상)이 이어지자 교회 내에서도 사제들의 미성년자 성학대 문제가 지적됐다.
또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에서 수녀들의 성폭력 사례가 다수 발견됐으나 바티칸이 해당 범죄자를 적절하게 처벌하지 않았다는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사진은 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UAE 아부다비에 있는 자예드 스포트시티 스타디움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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