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 해' 설 대목에도 웃지 못한 中 양돈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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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2-0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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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돼지고기 가격 급락...하반기 수급 불안정 예상

[사진=아이클릭아트]


지난해 8월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 전역에 만연하자 돼지고기 가격이 급락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에 돼지고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하락해 양돈 농가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마지막 주 기준 중국의 돼지고기 도매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나 급락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춘제 특수를 기대했지만 돼지열병 감염을 우려한 농가들이 예정보다 미리 도살해 돼지고기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가격이 더 내려갔다.

이에 많은 돼지들이 평소보다 일찍 도축되면 하반기에는 중국인들의 식탁에서 돼지고기를 볼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판천쥔(潘晨軍) 라보뱅크 애널리스트는 "중국 동북 지역의 중소규모 양돈농가의 30%는 돼지 열병 확산으로 인한 타격을 입자 엄마 돼지를 처분했다"면서 "올해 1분기 돼지고기 공급이 아직 충분하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 돼지고기 생산량이 20% 줄어들어 수급 불안정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돼지 수가 감소하면 '돈육(豚肉)쇼크'가 올 수 있고, 돼지고기 수입량도 늘게 돼 주요 돈육 수출국인 미국에만 좋은 일이 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8월 처음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감염사례가 발견된 후 중국 전역 31개 성(省)·시·자치구 가운데 24곳으로 전파됐다. 현재까지 살처분된 돼지만 90만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농업농촌부 관계자는 "해외 판례를 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완전히 퇴치하는데 최소 5~6년이 걸린다"며 "중국도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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