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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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입력 2019-02-1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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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모처럼 뛰었던 주식시장이 또다시 미·중 무역분쟁으로 움츠러들겠다. 2월로 기대했던 미·중 정상회담이 불발됐고, 주가지수를 떠받쳐온 외국인마저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10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단기적인 코스피 예상치 하단은 낮게는 2150선까지 내려갔다. 추가적인 주가지수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라는 얘기다.

코스피는 2월 들어 3거래일 동안 단 하루도 못 올랐다. 지수는 같은 기간 2204.85에서 2177.05로 1.26% 하락했다. 마지막 거래일인 8일에만 지수가 1.20% 빠졌다.

외국인이 빠져나간 영향이 컸다. 같은 날 하루에만 약 280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9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이에 비해 외국인은 올해 들어 7일까지만 해도 4조4800억원가량을 사들였었다. 기관·개인이 매도우위로 일관해온 점을 감안하면 수급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미·중 정상회담 무산과 보복관세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미국 다우지수는 8일까지 3거래일 만에 2만5411.52에서 2만5106.33으로 1.20% 내렸다.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 주가지수도 나란히 미끄러졌고, 춘절 연휴에 들어간 중국만 타격을 피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8일 하루에만 2% 넘게 떨어졌다.

미국이 멕시코 국경장벽 문제로 2차 연방정부 폐쇄(셧다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경장벽 예산협상이 풀리지 않으면 16일부터 다시 셧다운에 들어갈 수 있다"며 "부채한도 적용 유예도 순조롭게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미국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 경기도 불안하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9%에서 1.3%, 1.7%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며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뿐 아니라 유로존 성장세도 위축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통화긴축을 사실상 중단한 점은 다행스럽다. 미·중 정상회담 또한 시기 문제일 뿐 꾸준히 실마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분쟁에 대해 과거보다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이는 외국인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로 잡힌 북·미 정상회담도 남북경협주를 중심으로 주가를 올려줄 재료다. 한화투자증권이 집계하는 남북경협주지수(28개 종목)는 이달 약세장에서도 5% 가까이 뛰었다. 올해 들어 상승률은 37%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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