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약 2760㎞, 김정은 이번엔 ‘참매 1호’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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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19-02-0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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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시간 5시간 남짓…참매 1호 1km 비행 가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번째 중국 방문을 마치고 지난해 6월 20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인 가운데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일류신(IL)-62M)가 활주로에 들어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가 베트남 하노이로 낙점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동 수단에 큰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이날 트위터를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27일과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수도이자 북한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가 두 정상의 두 번째 만남 장소로 확정된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엔 자신의 전용기인 '참매 1호'에 몸을 실을지 주목된다.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로, 4개의 엔진이 장착돼 비행 거리가 1만㎞에 달한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에는 참매 1호 대신 중국 측이 제공한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기를 이용했다. 이 비행기는 리커창 중국 총리의 전용기로 알려졌다.

평양과 싱가포르는 5000㎞가량 떨어져 있어 참매 1호가 충분히 비행할 수도 있는 거리였다

하지만 참매 1호가 기종이 노후하고 장거리 운항 경험도 없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체면보다 안전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엔 참매 1호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베트남은 싱가포르보다 더 가깝고, 평양에서 5시간이면 하노이에 닿을 수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6월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측 다른 대표단 일행이 참매 1호에 탑승해 문제없이 싱가포르를 왕복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 주최국인 베트남이나 북한의 전통 우방국 중국이 1차 북미정상회담 때처럼 북한에 항공편을 지원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싱가포르 때와 만찬가지로 북한이 국격보다는 안전을 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베트남 하노이까지 특별열차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육로로 이동할 경우 쉬지 않고 달려도 이틀 이상 소요되는 열차를 김정은 위원장이 택할지는 미지수다.

또 김 위원장은 베트남에서 평상시 이용하는 벤츠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는 북한 국무위원회 표식을 한 벤츠 차량 두 대가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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