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현지는 역사적인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기대감과 자부심으로 들뜬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의회 국정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7~28일 베트남에서 만날 계획임을 알린 뒤, 8일에는 회담 개최도시가 베트남 수도 하노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82세 공산당 당원인 팜반타우는 지난주 AFP통신 인터뷰에서 “베트남이 새로운 위상을 얻게 됐다. 세계가 우리를 믿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세기의 외교 이벤트를 유치하게 된 것에 감격을 나타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세계는 베트남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SNS)에도 정상회담 유치가 자랑스럽다는 게시물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고 채널뉴스아시아는 전했다.
오토펀닷넷에서 지아 호앙은 “김정은은 베트남을 보면서 통일 후 모습이 어떻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 북한이 베트남을 보고 미래에 대한 영감을 얻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외교 이벤트인 만큼 베트남 관광업이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대학원생인 구엔 홍 눙은 “베트남이 아름다운 나라이며 베트남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 역시 외교 중립국으로서 평화의 메신저로서 위상을 다지는 한편 전 세계적으로 광고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미디어 정보분석업체인 멜트워터는 싱가포르 정상회담 전후 보도를 통해 전 세계 언론에 싱가포르 주요 호텔과 관광지들이 끊임없이 노출되면서 그에 따른 홍보 효과가 7억6700만 싱가포르 달러(약 6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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