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참전용사 기념비 참배로 訪美 공식 일정 스타트…한·미동맹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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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19-02-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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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리번·비건 등과 면담,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 잇따라 진행

  • “비핵화와 무관하게 남북관계 일방적 진전 목적 절대 아냐”

미국을 방문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가운데)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미국 싱크탱크인 애클란틱 카운실 주최로 열린 한반도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몰 서편 웨스트포토맥 공원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찾으며 첫 방미(訪美)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문 의장을 비롯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여야 5당 지도부로 구성된 국회 방미 대표단은 이날 오전 헌화와 함께 간단한 기념식을 열고 6·25 전쟁에서 전사한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렸다.

첫 공식 일정에서부터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표세우 국방무관(준장)은 “한국전참전기념비용사재단에서 여기에 유리벽을 만들어서 전사자 명단을 새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270억 정도에 예산이 드는 데 자체 성금을 모금하고 있고, 우리 정부에도 지원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표단은 이어 존 설리번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면담을 갖고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대행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대표단은 이날 오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 주최로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문 의장은 간담회에서도 굳건한 한·미동맹을 역설했다.

문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초당적 역대 최고위 의회 대표단 방미는 본격 개시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더 크게 진전될 수 있도록 미국 조야(朝野)의 관심과 지지를 환기하고 한·미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것”면서 “한반도 정세의 놀라운 진전은 굳건한 한·미동맹의 뒷받침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수차례 강조했듯이 한·미동맹은 북·미 간 협상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문 의장은 북한의 핵 폐기 진정성에 대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모두 존재한다”면서 각각 만절필동(萬折必東·중국 황하가 아무리 굽이가 많아도 반드시 동쪽으로 흐른다는 말)과 호시우행(虎視牛行·호랑이처럼 보면서 소처럼 간다라는 말)으로 표현했다.

문 의장은 “한국 역할은 북이 핵포기 시 분명한 대북지원의 능력과 의사가 있다는 진정성을 미리 보여줘서 핵포기 결단을 돕는 것”이라며 “비핵화와 무관하게 남북관계 일방적으로 진전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단은 공식일정에 앞서 전날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찾았다. 문 의장은 방명록에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통한 우리 외교의 뿌리가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의 외교역사로 이어지길 기원합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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