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장을 비롯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여야 5당 지도부로 구성된 국회 방미 대표단은 이날 오전 헌화와 함께 간단한 기념식을 열고 6·25 전쟁에서 전사한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렸다.
첫 공식 일정에서부터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표세우 국방무관(준장)은 “한국전참전기념비용사재단에서 여기에 유리벽을 만들어서 전사자 명단을 새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270억 정도에 예산이 드는 데 자체 성금을 모금하고 있고, 우리 정부에도 지원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표단은 이어 존 설리번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면담을 갖고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대행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대표단은 이날 오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 주최로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문 의장은 간담회에서도 굳건한 한·미동맹을 역설했다.
문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초당적 역대 최고위 의회 대표단 방미는 본격 개시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더 크게 진전될 수 있도록 미국 조야(朝野)의 관심과 지지를 환기하고 한·미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것”면서 “한반도 정세의 놀라운 진전은 굳건한 한·미동맹의 뒷받침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수차례 강조했듯이 한·미동맹은 북·미 간 협상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문 의장은 북한의 핵 폐기 진정성에 대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모두 존재한다”면서 각각 만절필동(萬折必東·중국 황하가 아무리 굽이가 많아도 반드시 동쪽으로 흐른다는 말)과 호시우행(虎視牛行·호랑이처럼 보면서 소처럼 간다라는 말)으로 표현했다.
문 의장은 “한국 역할은 북이 핵포기 시 분명한 대북지원의 능력과 의사가 있다는 진정성을 미리 보여줘서 핵포기 결단을 돕는 것”이라며 “비핵화와 무관하게 남북관계 일방적으로 진전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단은 공식일정에 앞서 전날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찾았다. 문 의장은 방명록에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통한 우리 외교의 뿌리가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의 외교역사로 이어지길 기원합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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