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베트남뿐만 아니라 남방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1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해외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드러냈다.
황 부회장은 이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베트남 사업 계획에 대해 묻자 “(문재인) 대통령께서 신남방정책을 강조해 오셨고 그에 맞춰 우리(롯데)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이미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는 베트남 지역에서 다각도로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1990년대 베트남에 첫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자산개발·롯데호텔·롯데지알에스·롯데면세점·롯데제과 등 16개 계열사가 진출, 근무하는 임직원만 약 1만5000명에 이른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해 10월 초 경영에 복귀한 이후 처음 찾은 해외 사업지도 베트남이다.
특히 롯데는 베트남 정부가 경제허브로 육성하고 있는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에 백화점, 쇼핑몰, 호텔, 오피스 및 주거시설 등을 결집한 대규모 ‘에코 스마트시티’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하노이에는 ‘롯데몰 하노이’를 지을 계획이다. 황 부회장이 ‘잘하고 있다’고 자평할 만하다.
황 부회장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올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 남방지역 전역으로 해외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 회장이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를 방문, 4조원 규모의 나프타 분해시설 건설 사업 현황을 직접 챙긴 것도 이런 맥락이다.
롯데케미칼은 동남아현지법인인 ‘롯데케미칼타이탄’을 통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롯데건설은 인도네시아 전력청이 발주한 리아아우 프로젝트(275MW급)를 진행 중이다. 롯데첨단소재도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 인수를 검토 중이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30일 미얀마 1위 제빵 회사 메이슨 인수식을 갖는 등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는 신남방정책을 적극 펼치며 식품, 화학, 건설 등 다방면에서 투자를 적극 진행 중”이라며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더욱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황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언급한 ‘빠른 실패’의 함의에 대해 “빠른 실패도 좋지만, 빠른 성공을 하고 싶다”면서 “중국 진출에 실패한 교훈을 경험 삼아 새로운 분야에서 혁신해 성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커머스 사업과 관련, “롯데쇼핑 e커머스 본부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롯데가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해 시장을 반드시 선도할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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