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인터넷매체인 인민망(人民網)은 청웨이(程維) 디디추싱 CEO가 이날 열린 연례회의에서 이런 규모의 감원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비주력 프로젝트의 관계자 및 실적 미달 직원을 대상으로 감원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주력 프로젝트에 심혈을 기울이는 동시에, 안전·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이러한 결정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디디추싱의 감원대상은 전체 직원의 약 15%, 2000명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이로서 지난해부터 시장에 돌았던 디디추싱의 감원설은 사실로 입증됐다.
그동안 디디추싱은 감원설에 대해서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청 CEO가 이번에 이를 인정하면서 중국 사회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조선, 철강, 에너지 등 공급과잉에 시달리는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이로 인해 실직한 인력을 성장 잠재력이 큰 인터넷 기반 서비스 산업에 돌렸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제조업 등 분야 실직자 3000만여명이 온라인 음식 주문, 공유 차량 등 인터넷 기반 서비스 산업에 재취업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구조조정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청 CEO는 감원하는 동시에, 올해 안전기술, 상품 관리 등 주요 영역의 인력 2500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공유 자동차산업의 미래에 먹구름이 드리우자 취약한 안전성 문제에 더 신경쓰겠다는 얘기다.
디디추싱은 지난해 디디추싱 차량 등록 기사가 승객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 두 차례나 발생했다. 지난 5월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여승무원 리(李)모씨가 디디추싱 등록 차량을 이용했다가 성폭행당한 후 살해당했고, 8월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에서 자오(趙)씨도 똑같이 살해당했다. 이후 승객이 아닌 운전기사가 참변을 당하는 사건도 벌어지자 디디추싱의 안전성 논란은 계속됐다.
비록 디디추싱이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해 감원하는 것이 아닌, 미래 성장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 보인다. 실상은 중국 경기 둔화와 당국의 엄격한 규제 때문에 디디추싱이 감원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청 CEO가 단순히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추가 채용건을 언급한 것으로, 중국 일자리 시장에 본격적인 한파가 불어닥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실 최근 경기 둔화 속에 중국 전역이 실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인민대학교 산하 연구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수출 제조업체가 밀집한 중국 동부 해안지역의 대도시 신규 일자리 공급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고, 중국 서부 내륙 지역은 이보다 더욱 심각해 신규 일자리 공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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