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부산 벡스코 한국당 전당대회 부울경 합동연설회가 열렸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선 황교안‧오세훈‧김진태(기호순) 세 후보가 나란히 대정부·여당 투쟁을 예고했다. 그러면서도 각론에선 전략 차이가 엿보였다.
황 후보는 ‘대세론'을 의식한듯 대여투쟁에 집중했고, 오 후보는 극우로 치닫는 당으로는 확장성이 떨어진다며 ‘중도 표심’ 전략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보수의 아이콘’ 전략에 치중했다.
이날 오 후보는 “저 말고 다른 주자 두 분은 모두 ‘탄핵이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며 “일반 국민들 생각과는 완전히 괴리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 탄핵을 역사적 사실로 보고 있는데 이제 와서 탄핵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하면 ‘탄핵부정당’이 돼 버린다”며 “이래가지고 내년 선거 치를 수 있겠느냐”고 했다.
또 “전대 기간 내내 ‘김진태’를 목청껏 외치는 분들의 모습이 보인다. 여러분의 분노는 이해한다”면서도 “여러분 목소리가 커질수록 일반 국민 마음은 우리 당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후보는 ‘문재인 정부 비판’에 집중했다. 그는 “김경수 도지사는 무려 8800만개의 댓글을 조작했다. 증거가 차고 넘친다”며 “그런데 판사를 쫓아내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헌법도 무시하고 좌파독재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안보도 지적했다. 그는 “북핵 폐기는 시작도 못했는데 우리 안보부터 무장해제하고 있다”며 “미북정상회담에 민족의 운명이 걸려있는데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경협’ 타령만 늘어놓았다”고 했다.
이어 “북한에 돈 퍼줄 궁리만 하고 있다.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며 “당당한 대북정책 황교안이 확실히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후보는 “지금은 난세 중의 난세”라며 “난세의 지도자가 갖출 조건은 의리‧배짱”이라고 했다. 그는 “촛불에 무서워 모두 떠날 때 누가 남아 이 당을 지켰고, 국회 법사위에서 수많은 악법을 누가 지켰느냐”며 “민주당에서는 제1야당 후보(김진태)를 끌어내리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앞선 TV토론회와 달리 황‧오 후보에 대한 견제구는 날리지 않았다. 그는 “문재인 정권과 싸우러 나왔다. 내부에서 싸움을 하러 나온 것이 아니”라며 “당대표가 되면 계파는 없어지고 보수우파만 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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