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검색포털 공룡' 바이두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이 30% 넘게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경기 둔화로 온라인 광고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다.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두는 21일(현지시각) 뉴욕증시 장 마감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바이두의 지난해 4분기 매출 증가율이 11.8%로, 2017년초 이래 최저치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32% 하락해 의료광고 스캔들로 당국의 규제가 심했던 2016년 이래 최저치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바이두의 기본 사업이라 할 수 있는 온라인 광고사업이 중국 경기둔화의 직격탄을 맞으면서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기업들이 광고예산부터 줄이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 게다가 최근엔 중국에 바이트댄스 등과 같은 신흥 인터넷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온라인 광고시장이 더 치열해졌다. 글로벌 투자자문사 번스타인의 데이비드 다이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바이두의 중국 온라인 광고시장 점유율이 21%까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바이두가 컨텐츠 지출을 늘린 것도 순익에 압박이 됐다는 지적이다.
물론 바이두도 검색광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최근 '인공지능(AI)'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AI 운영체제(OS)인 듀얼OS(DuerOS), 자율주행차 아폴로 프로젝트 등 사업을 적극 발전시키고는 있다. 장기적으로 이들 사업 발전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들 신 사업은 바이두 전체 매출의 5분의 1 정도로, 아직까지 커다란 수익을 안겨주지는 못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바이두 지난해 실적이 중국 다른 인터넷회사인 알리바바, 텐센트보다 더 저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미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지난해 4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1172억7800만 위안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33% 증가한 309억64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는 3년래 가장 낮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지만 시장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알리바바가 최근 신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84% 급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알리바바 핵심 사업이라 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매출도 40% 증가, 전통 소매업보다 경기둔화 충격을 덜 받는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내달 21일 실적 보고서를 발표하는 텐센트도 지난해말 중국 당국이 9개월간 중단했던 게임 판호 심사승인을 재개하면서 실적 전망이 어둡지 않은 편이다. 텐센트 주가는 지난해 10월말 바닥을 친 이후 현재 30% 넘게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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