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5) 남편이 “거대 재벌과 맞서는 게 두렵지만 아빠로서 용기를 내 우리 아이들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 남편인 박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현아 전 부사장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이혼·양육자지정 청구 소송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박씨는 “참고 살면 된다 생각했지만 (아이들의) ‘아빠, 나 평생 지켜줄 거지’라는 말에 용기를 냈다”고 소송을 제기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내가 먼저 빠져나온 후 아이들을 저곳(조 전 부사장 집안)에서 탈출시켜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쌍둥이 아들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의대를 나온 성형외과 전문의인 박씨와 조현아 전 부사장은 경기초등학교 동창이다. 두 사람은 2010년 10월 결혼해 2013년 5월 미국 하와이에서 쌍둥이 아들을 봤다.
두 사람은 2014년 발생한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을 심한 갈등을 겪다 2017년 5월쯤부터 별거에 들어갔다. 남편 박씨는 지난해 4월 부인의 반복적인 폭언·폭행으로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서울가정법원에 이혼과 양육자 지정 청구 소송을 냈다.
지난 19일엔 서울 수서경찰서에 조현아 전 부사장을 특수상해와 아동복지법 위반상 아동학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으로 고소했다.
박씨는 고소 이후 이른바 ‘조현아 동영상’도 공개했다. 조현아 동영상에는 조현아 전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박씨와 쌍둥이 아들에게 폭언·폭행을 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다음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남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참고 살면 된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 아빠, 나 평생 지켜줄 거지"
이 한마디에 용기를 내었습니다.
내가 먼저 빠져 나온 후
아이들을 저 곳에서 탈출 시켜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힘들고 상처 받을 싸움인지 알고 있습니다.
보잘 것 없는 내가 거대 재벌과 맞서는게 두렵지만, 아이들의 아빠로서 용기를 내어
우리 아이들을 지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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