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당국이 안방보험에 대한 위탁 경영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보험과 관련없는 자산 처분에 속도를 내며 안방보험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22일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성명을 통해 이날로 시한이 끝난 안방보험에 대한 위탁경영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안방보험에 대한 위탁경영은 오는 2020년 2월 22일까지 이어지게 된다.
앞서 지난해 2월 23일 보험감독관리위원회(현 은보감회)는 안방보험을 실사한 결과 보험법규를 위반한 경영행위가 존재해 회사 보험금 지급 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안방보험에 대한 위탁경영을 1년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 등 다섯 개 부처로 구성된 팀이 안방보험 경영권을 넘겨받아 지난 1년간 위탁경영을 실시해왔다.
은보감회는 성명에서 "위탁경영팀이 순차적으로 리스크를 처리하고 안방보험의 경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경영능력이 차츰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위탁경영을 1년 연장하기로 한 것은 ”위탁경영의 성과를 확실히 해 안방그룹 경영이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기존의 위탁경영팀이 지금까지 방식 그대로 앞으로도 계속 안방보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안방보험의 경영권을 넘겨받은 지난 1년간 각종 지배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 4월 자금 상환능력 개선과 회사의 안정적 경영, 보험가입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 당국은 공적자금 608억400만 위안을 투입하고, 전략적 투자자도 물색해 왔다. 이들이 향후 안방보험 그룹 지분 구조조정에 참여해 공적기금이 순차적으로 안전하게 회수될 수 있도록 하고, 안방보험의 민영기업 신분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자산 분류·평가 및 매각, 각종 인사 교체, 지분 변동 작업도 추진했다. 특히 보험과 관련없는 자산을 매각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안방보험 그룹 계열사였던 허셰(和諧)건강보험, 스지(世紀)증권, 안방리싱, 청두농상은행 등 자산이 이미 매각됐거나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해외 보유한 자산 매각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7월 로이터 통신은 안방보험이 100억 달러(약 11조원) 규모의 해외 자산 매각에 나선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안방보험은 그동안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이며 우리나라 동양생명,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을 비롯, 뉴욕 랜드마크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 미국 내스트래티직 호텔 &리조트 등을 사들이며 해외 M&A 시장 '큰 손'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결국 무분별한 해외 인수합병(M&A)과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지난해 중국 금융당국의 집중 규제 대상에 올랐다.
안방보험 경영권이 당국에 넘어간 것은 지난 2017년 6월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안방보험 회장이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으면서다. 우 전 회장은 지난 해 2월 불법 자금조달 사기·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고, 중국 당국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다는 이유로 안방보험 경영권을 임시로 접수한 것.
우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열린 1심 재판에서 징역 18년형과 정치권리 박탈 4년, 105억 위안 재산 몰수를 선고받았다. 그는 여기에 불복 항소했으나 2심 재판에서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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