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1% 줄었다. 영업손실은 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고, 지배주주순손실도 137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애초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나타낸 것이다.
정대로 연구원은 "부진한 실적의 주된 원인은 한화생명과 한화케미칼 등 주요 연결 자회사들의 영업적자에 기인한 것"이라며 "한화의 자체사업은 전년 대비 큰 폭의 외형 성장에도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둔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화의 지난해 4분기 자체사업 매출액은 1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가까이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8억원으로 2.3% 줄었다.
정대로 연구원은 "특히 태양광 부문이 미국 내 관세 인하와 공장 신규 가동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100% 지분 보유로 지배주주순이익 형성에 영향이 큰 한화건설이 이라크 주택사업 매출 증대에 힘입어 큰 폭으로 이익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한화는 지난해 말 기준 사업 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자체사업의 기계부문 내 항공사업과 기계사업을 각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정밀기계에 양도했다"며 "또 자동차부품 제조부문 역시 이번 달 중 동일산업에 처분을 완료함으로써 일부 차입금 감축 등 재무구조 개선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화의 주가는 올해 주가수익비율(P/E) 4.3배에서 거래 중이며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역시 50%를 웃돌며 역사적으로 현저히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회사 지분가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고 한화건설의 실적 개선세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주가가 다시 평가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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